오페라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주세페 베르디의 위대한 오페라 '아이다(Aida)'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의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아리아는 이집트의 노예 신분인 주인공 아이다가 겪는 처절한 내면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명곡입니다. 사랑하는 조국 에티오피아를 침략하러 떠나는 연인 라다메스 장군을 향해 '승리하고 돌아오라'고 외치지만, 동시에 조국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자신의 마음을 혐오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아리아의 가사를 원어와 발음, 그리고 상세한 해석을 통해 아이다의 절규에 가까운 심정을 함께 느껴보시죠.
오페라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가사 및 발음
'이기고 돌아오라'는 1막에서 라다메스가 에티오피아 원정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후,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떠나는 장면에서 아이다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겉으로는 연인을 응원하지만, 속으로는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아이다의 이중적인 감정을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에 담아냈습니다. 아래에서 가사, 발음, 해석을 한눈에 살펴보세요.
Ritorna vincitor! (이기고 돌아오라!)
Ritorna vincitor!
리토르나 빈치토르!
이기고 돌아오라!
E dal mio labbro uscì l'empia parola!
에 달 미오 랍브로 우쉬 렘삐아 빠롤라!
그리고 내 입술에서 이 사악한 말이 나왔구나!
Vincitor del padre mio... di chi per me pugna e soffre...
per me... che un'empio amor...
빈치토르 델 빠드레 미오... 디 끼 뻬르 메 뿌냐 에 쏘프프레...
뻬르 메... 께 운 엠삐오 아모르...
내 아버지에게 승리하고... 나를 위해 싸우고 고통받는 자에게 승리하라니...
나를 위해... 그런데 나는 불경한 사랑을...
Il sacro nome di padre... (신성한 아버지의 이름...)
Il sacro nome di padre
Nè più rammenti l'esiglio, la patria
Il suol natio non più non ti rammenti?
일 사크로 노메 디 빠드레
네 삐우 람멘띠 레질리오, 라 빠뜨리아
일 수올 나띠오 논 삐우 논 띠 람멘띠?
신성한 아버지의 이름...
더 이상 망명, 조국을 기억하지 못하니
태어난 땅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가?
Ah! No, il mio amore non è colpa
Ma che fa il mio amore se non è colpa?
아! 노, 일 미오 아모레 논 에 꼴빠
마 께 파 일 미오 아모레 세 논 에 꼴빠?
아! 아니야, 내 사랑은 죄가 아니야
하지만 내 사랑이 죄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Numi, pietà del mio duol! (신들이여, 내 고통에 자비를!)
Numi, pietà del mio duol!
Speme non v'ha per me, non v'ha nel cielo
Non v'ha sulla terra
누미, 삐에따 델 미오 두올!
스뻬메 논 바 뻬르 메, 논 바 넬 치엘로
논 바 술라 떼르라
신들이여, 내 고통에 자비를 베푸소서!
나에게는 희망이 없네, 하늘에도 없네
땅 위에도 없네
Ahimè! Morir si può, morir è meglio che morir!
Morir, morir, morir...
아이메! 모리르 시 뿌오, 모리르 에 멜리오 께 모리르!
모리르, 모리르, 모리르...
아아! 죽는 것도 가능하겠지, 죽는 게 낫겠네, 죽는 게!
죽는 것이, 죽는 것이, 죽는 것이...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에 담긴 아이다의 감정
이 아리아는 단순히 가사를 읽는 것만으로는 그 깊이를 온전히 느끼기 어렵습니다. 오페라의 흐름 속에서 아이다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이해해야 이 아리아의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과 조국 사이의 갈등
아이다는 조국 에티오피아의 공주이지만, 이집트의 노예로 잡혀와 있습니다. 그녀는 적국의 젊은 장군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그가 승리해야 할 대상이 바로 자신의 조국과 아버지라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이기고 돌아오라'라는 외침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응원이자, 동시에 조국을 배신하는 자기 자신을 향한 저주와도 같습니다. 이 아리아는 이러한 사랑과 조국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 사이에서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이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이기고 돌아오라'의 의미 변화
아리아는 "Ritorna vincitor!"라는 외침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다의 감정은 고뇌와 절망으로 깊어집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라다메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던 이 말이, 점차 '어떻게 내 아버지와 조국에 대항해 승리하길 바랄 수 있었을까'라는 죄책감과 후회로 변모합니다. '이기고 돌아오라'라는 한 마디가 환호에서 비명으로 바뀌는 과정이 이 아리아의 핵심입니다. 아이다의 감정은 분노와 후회, 그리고 끝없는 자기 혐오로 이어지며 결국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절망적인 결론에 이릅니다.
'이기고 돌아오라'를 감상할 때의 포인트
이 아리아는 소프라노의 감정 표현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곡 중 하나입니다. 감상하실 때 다음 두 가지에 집중해 보세요.
1. 감정의 폭발적인 변화
아리아 초반, 'Ritorna vincitor!'를 외칠 때는 희망과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empia parola!(사악한 말!)'이라고 외치는 부분에서는 자기 자신을 향한 분노가 폭발합니다. 이처럼 아이다의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가는 것을 소프라노가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집중하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목소리의 색깔(Color) 변화
같은 가사라도 아이다의 감정에 따라 목소리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사랑에 대한 갈망을 노래할 때는 부드럽고 아름답게, 조국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때는 어둡고 무겁게, 그리고 절망에 빠져 죽음을 생각할 때는 공허하고 슬픈 소리로 변하는 것을 들어보세요. 소프라노가 표현하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포착하는 것이 이 아리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오늘 오페라 '아이다'의 명곡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의 가사와 심층적인 의미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넘어, 한 인간의 처절한 내면 갈등을 담아낸 이 아리아는 듣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다음번에 이 곡을 들으실 때는 아이다의 고뇌를 떠올리며 감상해보세요. 오페라가 더욱 풍부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다른 유명 오페라 아리아의 가사나 이야기도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